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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가장 부자였던 사람

수여닌 2023. 2. 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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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왕 만사 무사


말리 제국은 금이 넘쳐나는 곳이었지만, 그다지 잘 알려진 왕국은 아니었다.

하지만 만사 무사 때문에 상황이 달라졌다. 독실한 무슬림이었던 그가 사하라 사막과 이집트를 거쳐 메카로 성지순례를 떠난 것이다.

전해지는 얘기 따르면, 만사 무사의 성지 순례단은 6만여 명에 달했다. 여기에는 궁정 신하, 군사, 재담꾼, 상인, 낙타를 끄는 사람, 1만 2000명의 하인, 식량으로 쓸 염소 떼와 양 떼 등이 포함됐다.

그러다 보니 만사 무사 일행은 마치 사막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도시처럼 보였다. 하인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금과 최고급 페르시아산 비단을 두르고 있으니, 얼마나 볼만한 풍경이었을까. 이들은 특히 카이로에서 과시하듯 재력을 뽐냈다고 한다.

만사 무사는 카이로에 3개월간 머물렀다. 그동안 금을 물 쓰듯이 썼다. 그러자 이 지역의 금 가격이 10년간 폭락했고, 경제 전체가 무너져 내렸다고 한다.

만사 무사는 말리 제국으로 돌아올 때도 이집트를 거쳤다. 일부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이집트의 경제를 돕고자, 만사 무사는 금 회수에 나섰다. 이집트 대부업자들에게 터무니없이 높은 이자를 내면서까지 금을 빌렸다는 것이다.

이 일화가 이집트인들에게 어찌나 큰 충격으로 남았던지, 만사 무사의 이야기는 점점 살이 붙으며 수백 년이 지나도록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베니스 출신의 상인들의 귀에까지 들어가 말리 제국의 명성은 유럽 세계로도 전해진다. 만사 무사의 목적이 단순한 종교적 순례가 아니라 말리 제국의 이름을 높이고 세계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고려해 봤을 때, 상당히 성공적인 순례길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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